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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에도
격려와 힐링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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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는 트렌드를 이끌고 새로운 변화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티브이 채널을 몇 번만 돌려도 최근의 유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이유다. 그리고 지금은 ‘위로’의 시대다.
자극 없는 콘텐츠로 휴식을 건네고 사람들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며 인기를 얻은 콘텐츠들을 살펴보자.

글. 편집실

매운맛 대신 순한 맛이 통하는 시대

자극적인 멘트와 가학적인 웃음 포인트 등 매운맛 콘텐츠가 만연했던 지난날,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대중문화는 이른바 ‘악마의 편집’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 양상에 피로를 느낀 사람들이 순한 맛 콘텐츠로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예능에서는 비난이 사라졌고, 드라마에서는 악역이 사라졌다. 선정성 경쟁이 치열하던 유튜브 시장도 마찬가지다. 방송인 홍진경의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채널은 수포자들이 모여 저명한 유명 인사들에게 과외를 받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수업 시간, 복습, 쉬는 시간 등으로 진행되는 이 콘텐츠는 공부 준비에만 몇 시간씩 걸리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 가수 광희가 기업 대표와 만나 가격 할인, 사은품 증정 등의 협상을 이끌어내는 ‘네고왕’, 개그맨 이경규가 시민들과 중고 거래를 하며 소통하고 재미를 나누는 ‘찐경규’까지. 공통점은 모두 ‘1인 도전’의 형태라는 건데, 과한 경쟁이나 과격한 장면 없이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사람들에게 무해한 웃음을 건넨다.

#드라마 Drama

봄날의 햇살 같은 착한 드라마

쫓고 쫓기는 액션 스릴러, 마음을 졸이는 심리 싸움 등 안방극장을 꽉 쥐고 있던 장르물이 잠깐 걸음을 주춤하는 사이 인간미 넘치는 착한 드라마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법조물 장르에서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순한 드라마다. 빌런이나 각종 비리, 의심이 판을 치는 보통의 법조물과는 달리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수호자 같은 동료, 젠틀한 상사와 함께 일하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한다. 시청률 0.9%로 시작한 드라마는 마지막 방송에서 17.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로지 시청자들의 입소문만을 타고 이뤄낸 무서운 상승세였다.
우영우 신드롬에 앞서 평범한 일상과 사람간의 섬세한 감정에 초점을 맞춰 ‘슬로우 드라마’ 트렌드의 입지를 굳힌 건 <우리들의 블루스>와 <나의 해방일지>다. 남녀의 사랑, 우정, 가족 등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낸 <우리들의 블루스>,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담은 <나의 해방일지>는 각자의 방식으로 시청자의 마음에 녹아들었다. 특히 제주 풍경이 무대가 된 <우리들의 블루스> 속 푸른 바다의 청량함,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정 많은 모습은 그 자체로도 우리에게 위로를 선사했다.

이미지 출처. tvN, JTBC, ENA 각 방송사 홈페이지

INFO
OTT 서비스로 드라마 다시 보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넷플릭스, 시즌
우리들의 블루스 넷플릭스, 티빙, 시즌, 시리즈온
나의 해방일지 넷플릭스, 티빙, 시즌, 시리즈온

#예능 Entertainment

포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격려의 메시지

한동안 예능계를 휩쓸던 먹방, 쿡방 등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요즘 대세는 ‘위로’다. 웃음으로 위로를 주던 과거와는 조금 다른 형태다. 깊은 공감과 격려,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2006년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아이의 이상 행동을 바로 잡고, 올바른 훈육법에 대해 말하며 아동 교육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가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를 통해 전국의 금쪽이들을 위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가 하면, SBS <써클 하우스>에서는 MZ세대의 고민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위기에 놓인 부부를 진단하며 그야말로 ‘국민 힐러’로 활약하고 있다.
힐링에 대한 범국민적인 수요가 높아진 지금, 탈락도, 경쟁도 없는 유쾌한 음악 예능도 시청자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 JTBC <뜨거운 싱어즈>는 그저 노래를 좋아해서, 행복해지고 싶어서 용기낸 이들의 무대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안겼다. 나이 총합만 990세. 시니어들의 용기 있는 도전은 스스로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

이미지 출처. 채널A, JTBC 각 방송사 홈페이지

#영화 Movie

바쁜 일상 속 느림의 미학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 예측 가능한 대사와 뻔한 결말 등의 클리셰를 벗어 던지고 아날로그 감성을 택한 영화들이 관객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편지를 매개로 하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들은 편지를 기다리는 동안 설레기도 하고, 편지를 읽고 또 답장하면서 위안을 얻는다. 편지를 통해 서로를 보듬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기적>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모두가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이끌어 준다. 산골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준경을 연기한 배우 박정민은 “시대를 관통하는 정서가 좋았어요. 가끔 착한 영화 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저도 장르물을 좋아하는데도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라며 영화의 매력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면 뒤처지기 일쑤인 현실에서 누군가의 토닥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화려한 액션과 웅장한 사운드로 오감을 만족하는 영화보다는 소소한 이야기를 그려낸 ‘슬로우 영화’ 한 편이 더욱 힘이 된다.

이미지 출처. 블러썸픽쳐스
이미지 출처. (주)아지트필름

#책 Book

한마디 말보다 강한 문장의 위로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책을 고른다. 투자에 관심이 많다면 경제 도서를, 운동에 관심이 많다면 건강 도서를 읽는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독서 키워드는 ‘공감’과 ‘위로’였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에세이들이 강세를 보였다. 에세이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고 조언을 건네는가 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풀어내면서 깨달음을 전하는 책도 있다. 최근의 트렌드는 후자다.
흥미로운 제목으로 독자의 시선을 끈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기분부전장애를 가진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의 대화로 풀어낸 에세이다. 우리가 애써 못 본 척하거나, 감추고 싶어 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앨리스, 너만의 길을 그려봐』 등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깨달음을 주는 책도 인기였다. 익숙한 캐릭터가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그와 어우러지는 감성적인 삽화가 인기에 힘을 실었다.
동네 편의점을 무대로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그린 『불편한 편의점』,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등 소설 분야에서도 희망과 긍정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가 강세였다.

이미지 출처. 나무옆의자, 팩토리나인, RHK 각 출판사

INFO
지역 공공도서관에 가입된 회원이라면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앱을 통해 무료로 전자책을 대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