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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동네

가족의 추억이
머무는 행복의 나라
에버랜드

우리 삶의 동네

가족의 추억이 머무는 행복의 나라
에버랜드

어린 날 그러니까 에버랜드가 자연농원이던 시절, 굽이굽이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그곳엔
눈이 번쩍 뜨일 어마어마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산속에 숨겨놓은
다른 세상을 만난 기분에 들뜬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숲속 요정이
어디선가 날아올 것만 같은 노래가 흘러나오고,
커다란 나무는 금방이라도 말을 건네는 마법을 부릴 것만 같았다.
내 어릴 적 추억이 가득하던 그곳에 이제 내 아이의 손을 잡고 다시 찾는다.
우리 가족의 추억이 겹겹이 쌓이는 그곳, 에버랜드다.

글. 왕보영 사진. 한정현, 에버랜드

꽃으로 채색한 봄

계절마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는 에버랜드지만,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망설일 것 없이 봄을 꼽겠다. 1년에 딱 한 번, 지금 계절에만 볼 수 있는 튤립이 에버랜드 포시즌스 가든에 가득 만개하기 때문이다. 구불구불한 곡선마저 아름다운 초록의 잎 사이로 길게 뻗은 꽃은 색도, 모양도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튤립은 단 몇 장의 꽃잎이 전부지만, 그것만으로도 우아하고 단아한 기품을 뽐내기에 충분하다. 올해는 색색의 카펫을 깔아놓은 듯 알록달록 정갈하게 조성된 튤립 가드닝이 돋보이는데, 개장 45주년을 맞이해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 콘셉트로 꾸민 것. 자수 화단 패턴이 특징이던 시절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해 클래식한 정원을 완성했다. 튤립으로 화려한 봄을 만끽했다면 근처 하늘매화길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한 매화를 테마로 한 정원인 데다, 상대적으로 덜 붐벼 여유롭게 산책하며 봄을 즐길 수 있다.

나는 지금
자연농원에 있습니다

예쁘게 꾸며진 꽃밭에서 사진 찍기엔 뭔가 아쉬움이 있던 차에 에버랜드에서 이번엔 단단히 일을 냈다. 가든 곳곳에 커다랗고 촌스러운 조형물이 들어서 있는데, 버스 정류장, 공중전화 부스, 아주 오래된 TV 같은 것들이다. 꽃과 레트로라니…. 이게 대체 무슨 조합일까 싶다가도 “라떼는 말이야, 자연농원이었어!”, “엄마 어릴 적엔 집에 가기 전에 꼭 지구마을을 탔는데 없어져서 아쉬워”라는 대화가 오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에버랜드가 꾸며 놓은 건 단순한 포토 스폿이 아니라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고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선물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커다란 TV 앞에서 교복을 입은 청춘 남녀가 오늘을 남기고, 아이들이 버스 정류장과 공중전화 부스를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를 한다. 엄마는 5년 후 에버랜드 개장 50주년에 맞춰 공개될 편지를 써 커다란 우체통에 넣는다. 같은 공간에서 즐기는 모습은 모두 다르지만, ‘추억’이라는 공통점이 쌓여간다.

늘 신세계를 선보인 꿈과 희망의 나라

1976년 용인에 문을 연 에버랜드는 국내 테마파크의 역사를 만들어온 것은 물론, 용인 하면 에버랜드가 떠오를 정도로 용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개장 당시 연간 88만 명이 방문했고, 올해 4월까지 2억5,700명이 방문했다고 하니 국민 테마파크라 해도 과언은 아닐 터.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한 당시에 놀이 기구는 9개뿐이었다.
이후 1980년대 들어서면서 후룸라이드를 시작으로 바이킹, 환상특급 등 지금은 사라진 기억 속 놀이 기구들을 선보였는데, 당시 놀이 기구는 대부분 국내 최초였다. 이후 1996년 ‘에버랜드’라고 이름을 변경하면서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도 문을 열었는데, 이 역시 국내 최초였다. 에버랜드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독 많이 붙는데,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아기 판다 ‘푸바오’가 태어나기도 했다. 그동안 영상으로만 만나온 푸바오를 올해 1월부터는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되어 판다를 볼 수 있는 판다월드는 늘 일찍 마감되는 주토피아 중 하나다. 판다 월드에서 내려오다 보면 만나는 판다 빌리지에는 커다란 푸바오와 포즈도 표정도 제각각인 귀여운 판다 조형물 수십개가 선물처럼 곳곳에 놓여 있어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다.

굿바이 사파리

철장 사이로 동물을 보는 것이 전부이던 시절, 버스를 타고 맹수들이 살고 있는 우리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놀라운 발상이었다. 자연농원 개장과 함께 운행을 시작한 사파리월드에서는 아프리카 초원을 테마로 한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법한 다양한 육식동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손을 비비며 마치 소원을 비는 듯한 ‘비나이다 곰’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아쉽게도 지난달 마지막 운행 소식을 알리며 추억으로 남겨졌다. 더 획기적인 방법으로 맹수들을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투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하니, 설렘을 안고 기다려보는 수밖에. 당분간 육식동물을 만나볼 순 없지만, 세계 최초 수륙양용차로 즐기는 ‘로스트밸리’에서 초식동물 사파리 탐험은 가능하다. 뻥 뚫린 창 사이로 기린이 혀를 날름거리며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에 “우아” 하는 환호가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새로운 동물을 만날 때마다 동물들의 이름과 생김새를 쫑알쫑알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순간이다. 문득 ‘먼 훗날 내 아이도 자신의 아이 손을 잡고 이곳에서 쌓은 추억을 꺼내어 이야기하는 날이 오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의 추억이 방울방울 쌓이는 이곳,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닌 눈부신 선물이다.